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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위창남님의 청산도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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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위창남님의 청산도 여행 이야기

 사진으로 보는 또 하나의 여행... 청산도에 같이 안 갈래요?
 
 
    
   이 글과 사진은  지난 여름피서철에 고향을 찾은 위창남님의 글입니다. 
위창남님은 만화와 이야기가 있는 홈페이지 www.ihappytoon.com 의 주인장으로 서울에 거주하며  부모님은 청산도 도락리에서 서울민박(061-553-5816)을 하고 계십니다.
 
 
휴가철입니다. 휴가는 왁자지껄해야 맛이라고 이름난 해수욕장으로 간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가뜩이나 사람에 치여 사는데 휴가까지 그럴 필요 있을까요?


청산도 어떠세요? 청산도 하면 흔히들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로 알려져 오는 사람마다 가 보지만 사실 그 곳보다는 주변 경치가 볼 만합니다. 청산도는 고인돌, 은백색의 해수욕장,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 군락, 또 김, 미역, 다시마, 멸치가 유명합니다.


서울에서는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로 6시간 넘게 걸립니다. 배 시간이 있으니까 시간을 잘 맞추셔야 해요. 물론 여름에는 배가 많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준비되셨나요? 자,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차창 밖으로 똑같은 풍경의 고속도로만 쭉 펼쳐지니 재미없죠? 그럼 한숨 자두세요. 의자를 뒤로 젖히고 푹 자고 나면 지루한 시간도 시간이지만 어느새 다 와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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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항 여객터미널과 주변 공원입니다  ⓒ2004 위창남


 


  완도버스터미널이에요. 시골 분위기 나죠? 택시 타는 곳을 찾으세요. 택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청산도로 가려면 배를 타야 하니까 완도 여객 터미널이라고 말하세요. 요금은 2천원 정도 나옵니다.


금방이죠? 여기가 바로 완도 여객터미널이에요. 이제 배 표를 끊어야 합니다. 미리 끊어 주면 편하고 좋은데 배 시간에 맞춰 끊어 주는 게 조금 불편하긴 합니다. 표에다 신원을 확인할 만한 전화번호를 적어야 해요. 그럼 배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군요.


배 출발할 시간이 되면 문이 열립니다. 다들 배 있는 쪽으로 걸어가는데 섬 주민이나 낚시 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일 겁니다. 청산도는 얼마 남지 않는 청정 지역 중의 하나여서 낚싯대를 펼치면 다 낚시터라 낚시하는 분들 사이에서 유명하답니다. 그러나 물고기를 유인할 때 쓰는 밑밥을 여기저기 뿌려서 요즘은 오염되어 가고 있는 점이 아쉽습니다. 다 사람들의 욕심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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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 농협훼리호       ⓒ2004 위창남



    농협 페리호라는 배가 보이시죠? 그 배가 당신을 청산도로 데려다 줄 배입니다. 배 바로 앞에서 표 받는 분에게 표를 주고 배를 타시면 됩니다. 이제 2층으로 올라가세요. 2층에 민박집 방 같은 객실도 있지만 밖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바다를 보는 재미가 더 좋죠.


"뿌웅-."


출발을 알리는 고동 소리와 함께 이제 40분 정도 가면 청산도입니다. 40분이 지겹다고 느끼실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아무것도 없는 푸른 바다를 보면서 가슴이 확 트일 수도 있고 또 이것저것 생각하기에 40분은 어쩌면 너무 짧습니다.


팔을 벌리고 가슴을 활짝 연 다음 숨을 깊이 들이마셔 보세요. 혹 고민이나 걱정이 있다면 내쉬는 숨과 함께 확 날려 버리세요. 어때요, 조금은 시원하시죠?


저도 청산도에 갈 때면 항상 2층에 있는 바깥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며 한없는 생각에 잠기고 합니다. 페리호 뒤편을 보면 마치 빨래할 때 나오는 거품 같은 것이 막 뿜어져 나옵니다. 스크류에 물살이 갈라지며 생기는 건데 상당한 경관입니다. 뱃사람들은 빨래를 줄에 묶어 여기에다 담궈 놓으면 파도에 스치면서 자연스레 세탁이 된다고 합니다.


바다를 보노라면 갈매기가 생각나지 않으세요? 그러나 바다 한가운데라 그런지 어쩌다 한 마리 보일까 항구 외엔 보이지 않는답니다. 저도 무리를 지어 나는 갈매기를 상상했지만 볼 수가 없었어요.


"뿌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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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청항 근처 등대와 도청리   ⓒ2004 위창남


 


   아까 출발할 때와 같은 뱃고동이 울리면 청산도에 다 왔다는 신호입니다. 앞을 보세요. 섬이 눈앞에 펼쳐질 거예요. 꽤 크죠? 그러나 그것만으로 청산도를 말하기엔 아직 일러요. 청산도는 생각보다 꽤 큰 섬이랍니다. 혹 자가용으로 오셨다면 차로 청산도를 돌아 보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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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청리 새집바위. 여기서도 낚시 많이들 합니다   ⓒ2004 위창남



    배에서 내리면 민박하시는 분들이 나와서 서로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합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겠죠? 텐트 있으시면 야영하는 재미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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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해수욕장      ⓒ2004 위창남



   도청항에서 조그만 가면 지리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청산도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선착장에서 가까워 많이들 그쪽으로 갑니다. 이곳에서 보는 낙조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고 또 1km가 넘는 은빛 백사장과 후사면의 200년 넘은 노송들이 한 여름의 더위를 싹 가시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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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리해수욕장 가는 길  ⓒ2004 위창남


 


 그렇지만 저는 좀 멀어도 신흥리 해수욕장을 권하고 싶어요. 모래가 정말 손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조용해서 더욱 좋고 넓어서 가족과 함께라면 애들이 놀기에도 딱이죠. 근처의 수풀림은 야영하기도 딱 좋습니다.


도청리에서 1km쯤 가면 당리라는 마을이 있는데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서편제에서 나왔던 당리 길을 올라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경사도가 낮아 걸어 올라가기 부담스럽지 않거든요. 올라오면 시원한 바람이 맞이하고 아래를 내려다 보면 넓게 펼쳐진 풍경에 그냥 가슴이 뻥하고 뚫립니다. 그동안 빽빽한 건물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만 보다가 이런곳은 정말 행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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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리 마을과 당리 길을 올라오면 보이는 풍경        ⓒ2004 위창남



 꼭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지 않더라도 슬슬 걸어가면서 청산도를 돌아 봐도 좋습니다. 물론 청산도에 있는 택시 전화번호는 물어서 적어가지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혹 급할 때나 지쳤을 때 전화로 부르면 바로 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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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도에 있는 학교            ⓒ2004 위창남



 
   휴가라는 게 꼭 여름에만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쉬었다가 사람들이 지나가고 난 뒤 찾아가면 민박도 잡기 쉽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니 더 좋지 않나 싶습니다. 자연이 망가져서 사람이 찾지 않았더니 자연이 다시 살아나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쉬려고 가는 자연이 오히려 사람 때문에 사람이 찾지 않는 곳으로 변하게 되기도 한다니 아이러니한 일이죠. 이 모든 것이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다 해결되는 것인데 말입니다.



 


   ▲ 바다만 봐도 더위가 싹           ⓒ2004 위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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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란 심신을 달래는 것이 목적이니 무엇보다 즐겁고 안전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다녀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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