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6 (월)

  • 구름많음속초14.1℃
  • 비16.9℃
  • 흐림철원15.0℃
  • 흐림동두천14.3℃
  • 흐림파주13.8℃
  • 흐림대관령15.1℃
  • 흐림춘천16.9℃
  • 비백령도12.4℃
  • 비북강릉17.1℃
  • 흐림강릉21.3℃
  • 흐림동해15.9℃
  • 비서울14.7℃
  • 비인천13.4℃
  • 흐림원주17.3℃
  • 비울릉도15.6℃
  • 비수원14.7℃
  • 흐림영월16.7℃
  • 흐림충주17.2℃
  • 흐림서산14.3℃
  • 흐림울진11.9℃
  • 비청주16.3℃
  • 비대전15.2℃
  • 흐림추풍령16.8℃
  • 비안동17.1℃
  • 흐림상주17.6℃
  • 비포항18.0℃
  • 구름많음군산15.1℃
  • 비대구17.4℃
  • 비전주15.9℃
  • 비울산16.5℃
  • 비창원18.3℃
  • 흐림광주16.3℃
  • 비부산16.8℃
  • 흐림통영17.4℃
  • 구름많음목포15.2℃
  • 비여수18.0℃
  • 흐림흑산도14.1℃
  • 구름많음완도16.6℃
  • 흐림고창14.8℃
  • 흐림순천17.5℃
  • 비홍성(예)14.9℃
  • 흐림15.2℃
  • 맑음제주17.2℃
  • 맑음고산15.4℃
  • 구름많음성산18.2℃
  • 맑음서귀포17.9℃
  • 흐림진주18.7℃
  • 흐림강화13.3℃
  • 흐림양평16.4℃
  • 흐림이천15.7℃
  • 흐림인제18.0℃
  • 흐림홍천16.9℃
  • 흐림태백16.1℃
  • 흐림정선군16.4℃
  • 흐림제천16.8℃
  • 흐림보은16.1℃
  • 흐림천안16.2℃
  • 흐림보령14.6℃
  • 흐림부여15.4℃
  • 흐림금산15.9℃
  • 흐림15.3℃
  • 흐림부안15.7℃
  • 흐림임실16.6℃
  • 구름많음정읍15.6℃
  • 흐림남원17.5℃
  • 흐림장수17.6℃
  • 구름많음고창군15.1℃
  • 흐림영광군14.8℃
  • 흐림김해시17.4℃
  • 흐림순창군17.5℃
  • 흐림북창원18.1℃
  • 흐림양산시17.9℃
  • 흐림보성군18.9℃
  • 구름많음강진군16.6℃
  • 구름많음장흥17.3℃
  • 맑음해남15.7℃
  • 흐림고흥18.0℃
  • 흐림의령군18.5℃
  • 흐림함양군17.7℃
  • 흐림광양시18.6℃
  • 구름조금진도군15.2℃
  • 흐림봉화16.6℃
  • 흐림영주16.4℃
  • 흐림문경17.1℃
  • 흐림청송군16.3℃
  • 흐림영덕16.8℃
  • 흐림의성17.3℃
  • 흐림구미18.0℃
  • 흐림영천17.0℃
  • 흐림경주시17.4℃
  • 흐림거창16.7℃
  • 흐림합천18.3℃
  • 흐림밀양17.4℃
  • 흐림산청17.4℃
  • 흐림거제18.0℃
  • 흐림남해18.7℃
  • 흐림17.7℃
할머니 어머니 한글 배우면 초등학교 졸업장 준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정보

할머니 어머니 한글 배우면 초등학교 졸업장 준다

                        할머니 어머니 한글 배우면 초등학교 졸업장 준다
                        신지동초등학교, 전라남도교육청 학력인증기관 지정 

   
         ▲ 신지동초등학교 한글교육

 [청해진신문] 전남 완도 신지동초등학교(노영진 교장)는 유일하게 전라남도교육청 학력인증기관으로 지정되어, 1단계 20여명의 할머니 들이 3일(월, 화, 목) 밤 7시30분부터 9시까지 초등학교 졸업장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중이다.

“아따, 재밌다야! 그라제?” “선상님이 진짜 재미나게 가르쳐 주신다야.”
“워메, 갸는 한글도 다 아는 것이 왜 와가꼬, 우리는 기죽인다냐.”

밤 아홉시. 여느 학교 같으면 인적이 뜸해질 시간이지만, 신지동초등학교는 학생들의 발소리, 그리고 건강의 섬 완도 사투리들로 다시금 소란해진다.

한글교실에서 공부를 마친 할머님들의 늦운 밤 하교시간에는. 수업시간에 꾹 참았던 말들을 쏟아내느라 시끌버끌한 건 어린 학생들과 다를 바 없다. 단지 어린 학생들에 비해 배움의 시기가 조금 늦었을 뿐이다.
“혀가 안꼬부라져가꼬, 힘들다.” “마음은 굴뚝인디, 손은 왜 내 말을 안 듣는다냐!”

무엇이라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느지막하게 다시 시작하려니, 연필을 쥐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혀도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구수한 완도 섬사투리가 더욱 재밌다.

늘 사용하던 말인데도 글로 배우려니 모든 게 새롭고 쉬운 게 없다며 이렇게 시작하니 마냥 기쁘다는 할머니, 어머니들은 야간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신지동초의 한글교실은 벌써 3년째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노영진 교장에 따르면 처음 5명의 학생으로 시작하여 한 때는 20명도 넘었지만 도서지역 특성상 다시마철이 되면 그 수가 조금 줄어들기도 했지만, 배움을 이어가려는 할머니, 어머니들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그동안 본인 이름 석자를 쓸 수 있는 실력이 늘어나 택배 받는 일도, 투표를 하는 일도 두렵지 않다는 할머니, 어머니들은 서툴긴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과 그 날 있었던 일들도 일기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무엇보다도 한글을 몰라 캄캄한 세상이 이제 밝아지고 자신감 있게 도와준 선생님은. 학교의 지원과 함께 신지동초 노영진 교장은 한글교실 수업을 위해 서울에서 성인문해교육 강사 자격 연수를 받고 강사로 활동한다.

또 서근태 교감과 김길용 교무는 거리가 멀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본인들의 차를 이용해 통학을 책임지고 있어 할머님들은 그런 선생님들에게 늘 미안하고, 끄게 고맙다고 본지를 통해 밝혀왔다.

한글교육을 통해 주민과 소통한다는 신지동초둥학교의 지도교사들에게 완도지역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노령의 나이에 노익장을 과시하는 어르신들은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포기해야 했던 배움의 기회를, 이제 다시 시작하여 신지동초둥학교 야간 한글교육을 받는 일분 일초가 짧기만 하다.

한편, 바다로 밭으로 나가 낮 동안 고된 작업을 한 후라 몸은 피곤하지만, 선생님과 동무들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즐겁다는 우리 할머님들의 늦은 밤 교육에 대한 열정이 오늘도 신지동초의 밤을 환히 밝히며 문맹퇴치에 무료 봉사하는 교사들의 노고가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다.<石泉 김용환기자>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