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강제윤 시인과함께]
삼십세
나 행복하지 않았으나
불행이 동행은 아니었다
나 아직 이룬 것 없으나
청춘을 허비한 적 없다
나는 늙지 않았다
누구도 쓸모없다 손가락질 하지 않았다
마음이 굽어 얼굴을 들지 못하였구나.
나는 다시 숲으로 가지 않겠다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헤매지도 않겠다
나 아직 삶은 서투르나 소망은 건강하다
어리석은 늙은이처럼
지는 해를 두려워 하지 않겠다
<보길도 동천다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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