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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 채취 둘러싼 어민갈등 심화

기사입력 2005.03.15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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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조개 채취 둘러싼 어민갈등 심화
    바닷속 황금알 첨예대립 해경수사



    최근 새조개가 득량만(장흥 연안)으로 올라오면서 채취권을 둘러싸고 어민들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7일 장흥수협, 어민 등에 따르면 최근 득량만 등지에 새조개가 올라오면서 영역다툼이 일고 있다.


    새조개를 잡고 있는 지역이 공유수면으로 여수지역 잠수기어업조합 소속 잠수기 어선들이 이 지역에 6~10척 정도 들어와 새조개를 채취하고 있다. 공유수면 새조개 어장 바로 인접한 곳에는 장흥 관산읍 등 어민들의 삶터인 정치성구획어업허가와 해태 양식장이 산재해 있는데 이 곳에 까지 들어온다는 것이다.


    어민 A모씨(장흥군 관산읍)는 “새조개 채취 잠수부들이 긴 산소호스를 끌고 바닷속에서 작업을 하면서 양식장까지 슬금슬금 들어와 자원을 도둑질해 가고 있다”면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채취업자들은 “허가를 전남 일원으로 받아 어디에서나 조업을 할 수 있고 정당하게 공유수면에서 조업하고 있는데 연안주민들이 시비를 걸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바닷속 황금알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완도해경 관계자는“어민들이 새조개 채취업자들이 어장을 침범, 조업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잦아 현장에 출동해 보면 사실과 달리 공유수면에 배를 띄어놓고 작업을 하고 있어 불법 사실을 적발해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잠수부의 호스를 고의로 잘랐다는 주장도 제기돼 해경이 수사중이다. 여수해경은 지난 1일 장흥 해역에서 발생한 산소호스 절단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피해자는 “호스가 있으니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를 쳤는데 막무가내로 들어와 생명을 앗아갈 뻔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행방을 감춘 구모씨(50) 등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는 상태다.


    해경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일으킨 사람들은 여수지역 어민들로, 장흥지역 어민들이 새조개를 지키기 위해 여수지역 양식장 관리선에 어장보호 용역을 맡겨 이들과 채취어민간의 알력으로 이번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3~4년 간격으로 올라오는 새조개는 장흥 안양, 용산면과 관산읍 등 3개 읍, 면 800㏊로 파악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약 480t의 새조개가 서식, 24억원의 소득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조개는 ‘바다의 귀하신 몸’으로 불리며 어민들의 큰 소득원으로 꼽히면서 채취선이 몰리고 있다.


    <신재희 강진취재본부장>


    입력05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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