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石泉칼럼- 우리 "이제는 희망을 말하자"

기사입력 2005.02.05 12:18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石泉칼럼


     우리 "이제는 희망을 말하자"

                                  金 容 煥
                                  <전국지역신문협회 광주·전남협의회장>



     민족고유의 명절인 설을 앞둔 요즈음 불황 체감이 심각하다.
    농어촌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농수산물 수입개방으로 농어민들의 설 땅이 줄어들었다. 수입산이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서 무얼 해도 도대체 경쟁력이 없다.

    문인협회 A씨에 따르면 『공교육의 불신으로 학부모들은 엄청난 사교육비를 들여 학교 외의 교육기관에 자녀교육을 의탁하고, 한국탈출을 위한 인터넷 이민상품이 폭발적 인기를 모으는 시대…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이 있는 것인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인도의 타고르로부터 '동방의 등불'이라고 칭송 받았던 희망의 나라,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여.』하며 한탄하였다.

    참으로 우리 국민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인 궁핍보다도 마음에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면 현실의 시련을 인내하며 견디겠지만 희망이 무너진다면 답이 없는 것이다. 국민의 마음에서 희망을 빼앗아간 적이 누구인가.

    정치인과 언론인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절망에 관한 정보로 쇠뇌를 당해왔다. 대체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들의 정보를 듣고 있으면 어둡고 기분 나쁘고 절망이 솟아난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세계 제2차대전 당시에 영국이 그러했다. 그들은 전통적으로 국가와 사회의 부정부패에 엄정 대처했었다. 그러나 영국국민은 지혜로웠다. 위기에 국론분열은 파멸의 지름길이다.

    언론이 나서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어두운 정보는 일절 보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전쟁과 공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을 무력화시키는 어두운 정보 대신 희망과 승리의 정보가 줄기차게 공급되자 온 국민이 상호신뢰와 희망으로 하나가 되었다.』그리고는 마침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위기가 아니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노인회 B씨에 따르면 『밀어닥친 경제불황 속에 호주제 폐지 등 전통 가치관의 붕괴와 사회의 혼란, 그리고 상호불신 속에 노조문제 등 질서와 권위가 무너져 미래에 대한 인내는 없고 경제논리를 앞세운 현장의 집단이기주의와 투쟁만 있을 따름이다.』라고 큰일이야, 큰일하시며 말을 중단했다.

    이젠 우리가 희망을 말할 때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을 말하여 이 땅에 희망의 바람을 일으켜야 할 때이다.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면 이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젠 우리 모두가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지역 발전을 위해 정치인들은 상생의 정치를, 언론인들은 영국의 사례처럼 어두운 정보 대신 희망의 정보를 공급해야 할 때이다.


    입력:050201-08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