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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완도군수 김종식

기사입력 2004.12.1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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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역사상 장보고처럼 많은 수식어를 가진 인물도 아마 드물 것이다.


    해상왕, 무역왕, 해신.....
    그리고 21c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민족 최초의 세계인’, ‘다국적기업 청해진 종합상사의 CEO’ 등 그에 대한 수식어는 산업이 발달하고 역사가 진보될수록 시대변화와 국제 감각에 맞게 늘 새롭게 불리워져 왔다.


    그동안 역사는 장보고를 반역자로 묘사해왔다. 이로 인해 그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역사의 올가미에 오랫동안 갇혀 있어야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많은 역사학자들에 의하여 그의 죽음이 왕위찬탈을 노리는 신라 실권자들의 중상모략에 의해 희생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재평가사업 또한 기념사업회와 완도군을 중심으로 활발히 추진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결과 장보고의 해양경영활동이 국정운영의 새로운 아젠다로, 그리고 기업의 경영이념이자 사표로 자리잡아가는 큰 성과를 가져왔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제2의 청해진을 세워나갈 것’을 주창하였고 대우는 ‘장보고의 혼을 이어받아 세계경영을 실현’해 나갈 것을 선언하기도 하였다.


    왜 이처럼 장보고와 그의 해양활동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일까?


    장보고는 ‘바다를 다스린 자가 세계를 제패한다’는 이론을 실천한 선각자요, 전략가이며 무역왕이다. 우리는 지난 역사를 뒤돌아 볼 때 수많은 국난과 외세의 침입속에서 그리고 공세적이기 보다는 항상 수세적인 위치에서 나라를 지키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급급해왔다.


    그러나 장보고는 역사상 최초로 동북아 해상권을 장악하고 한·중·일은 물론 멀리 페르시아만까지 해상무역을 실시하여 바다를 지배하고 국운을 개척함으로써 우리민족의 역량을 세계만방에 과시하였다.


    사학자 육당 최남선은 장보고를 가리켜 ‘동방의 해상왕’이라 칭하였으며, 주일대사를 지낸 미국 하버드대학의 석학 라이샤워 교수는 ‘해양상업제국의 무역왕’으로 평가하고 있다.


    요즘 정치권에서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새 화폐의 도안 인물로 광개토대왕, 김 구, 신사임당으로 하자는 여론이 있다고 한다. 필자는 해양경영의 영웅 장보고대사를 새 화폐의 도안으로 제안하고 싶다.


    무릇 화폐는 국가를 상징하며 그 나라의 얼굴이라 하였다. 이렇게 볼 때 장보고만큼 글로벌시대의 마인드를 고루 갖춘 인물이 또 있겠는가.


    우리 민족에게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으로 한없는 자긍심을 일깨워주고 이미 1200년전에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세계를 안방처럼 드나들었던 자랑스런 한국인 장보고.


    그는 국내보다도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 더 잘 알려진 한민족 최초의 세계인이었다. 이제 우리가 그를 우리 민족의 상징적인 인물로 부각 시킬 때 진정한 해신(海神)이 되어 ‘제2의 청해진, 신 장보고시대’가 활짝 열려 가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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