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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南 옥천농협, 묵은쌀을 5년간 햅쌀로 속여

기사입력 2013.11.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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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마저 명품쌀로 속여 유통시켜 海南 옥천농협, 묵은쌀을 5년간 햅쌀로 속여
    농협마저 명품쌀로 속여 유통시켜


       
    ▲ 고개숙인 벼처럼,
        농협은 소비자에게 정직한 쌀을 판매하고 고개숙여 사과해야!

    [청해진농수산경제신문]전남 해남군 옥천농협과 황산농협이 묵은 쌀을 햅쌀에 섞거나 일반 쌀을 친환경 쌀로 속여 대량 유통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두 농협은 모두 품질 좋은 쌀로 명성을 떨쳐왔던 곳이어서 농협과 전남산 쌀의 불신은 물론 지역 이미지마저 먹칠하게 됐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년도 묵은쌀을 갓 수확한 햅쌀과 혼합해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한 해남군 옥천농협 조합장 양모(67)씨 등 임원 5명과 일반 쌀을 친환경 쌀로 판매한 해남 황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소장 등 3명을 양곡관리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각각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혀 전국의 TV 및 언론에 일제히 기사화 되었다.

    옥천농협은 2009년 1월~올 5월 묵은쌀과 햅쌀을 2대 8 비율로 섞은 뒤 햅쌀로 표시해 전국 대형마트 등 26개 거래처 160여개 판매소에 1만3400t(시가 178억원)을 납품, 24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성인 일인당 쌀 소비량은 69.8㎏이다. 경찰은 "농협이 속여 판 1만3,400t은 국내 성인이 이틀 동안, 서울 전체 인구가 일주일간 소비하는 양"이라고 말했다.

    대형 미곡종합처리장을 갖춘 옥천농협은 매년 400억원 상당에 달하는 12종 쌀 브랜드를 판매하며, 이 중 7개 브랜드를 속여 팔아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햅쌀과 묵은쌀을 혼합하면 그 비율을 포장지에 표시해야 하는데 이를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번 여파로 그동안 쌓아온 전남산 쌀의 명성은 일거에 무너지게 됐다. 특히 친환경과 유기농으로 쌀을 재배해온 농민들로선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전국의 대형마트나 소비자들이 전남산 쌀을 찾지 않을 뿐 더러 불신에 대한 후유증이 장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황산농협은 친환경쌀로 포장한 일반 쌀 71t(시가 1억8000억원)을 유통해 2,4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품질이 좋아 수도권에서 명성을 떨친 농협의 해남쌀이 수년간 소비자를 속여왔다"고 말했다.

    두 농협이 이렇게 막가게 된 데는 농협의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솜방망이 처벌이 주된 요인이다. 미곡종합처리장의 전산시스템은 원료 곡의 생산연도, 품종 등을 변경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조작의 가능성이 큰데도 농협중앙회가 이를 방치해온 것이다. 양곡관리법상 처벌 역시 징역 1년 이하 또는 벌금 1000만 원 이하에 처하게 돼 사실상 형식에 불과하다.

    한편, 농협중앙회와 전남도는 전산시스템 개선 및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며, 전남산 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법당국은 법을 즉시 개정해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할 것이라는 대다수 지역여론이다.<기동취재반: 石泉김용환대표기자, 농수산 신재희기자, 동부 서해식기자, 서부 정완봉기자>

    새감각 바른언론-청해진농수산경제신문www.chjnews.kr
    입력201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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