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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내아들, 영혼 편히 쉬도록 진실을 밝혀주세요

기사입력 2011.09.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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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소합니다.

    완도군민, 학부모 여러분!

    사랑하는 내 아들 건우가 지난 7월27일 동급생의 부당한 폭력에 쓰러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의식을 잃은 지 22일 뒤인 8월 18일 부검으로 한 번 더 죽임을 당했습니다. 육신이 찢기고 재가 되어 산과 바다와 하늘로 날아간 내 아들 건우를 세 번은 죽일 수 없다는 비통한 심정으로 완도군민여러분께 호소의 글을 올립니다.

    짧은 삶을 살다 간 내 아들 건우는 제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소증하고 귀한 존재였습니다.
    당구장을 놀이터 삼는 비행 청소년이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는 겁 많고,애교 넘치는 엄마 말이라면 하늘같이 아는 아이였습니다.

    제 삶의 목적이고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진실이 왜곡되어 건우의 영혼과 저희 가족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내 아들 영혼이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진실이 사실대로 밝혀지는 길 뿐입니다.
    또 가해 학생들을 용서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유롭게 뛰놀고,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일입니다.

    완도군민, 학부모 여러분!
    제 아들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진실을 밝히는데 힘을 모아 주십시오.
    저는 제 자식만을 위했지,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비행 청소년과 아들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제 자식만 관련 없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런 안일한 생각과 무관심이 사랑하는 제 아들 건우를 죽임으로 내몰았습니다.

    완도군민, 학부모여러분!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다시는 제 아들과 같이 비극적인 폭력이 생기지 않도록 관심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친구를 괴롭히거나 후배에게 금품을 빼앗는 일이 생길 수도, 여러분의 자녀가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속병에 어른들이 적극적인 관심만이 우리 아이들을 폭행으로 인한 괴롭힘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일입니다.

    이러한 사건들이 감추어져 진실이 왜곡된다면 지역사회가 나서서 대책을 모색하고, 해결책을 공동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과 노력이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지 않도록 함께 나서 주십시오.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제 아들 건우와 같은 비극적인 사고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함께 해 주십시오

    2011년 9월

    건우 엄마 올림

    새감각 바른언론-청해진신문 www.wandonews.kr/ www.wandonews.co.kr
    입력201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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