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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신발보다 싼 이유?

기사입력 2008.11.08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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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드시 출고(생산)년도를 확인해야

    “타이어가 신발보다 싼 곳.”
    “한국에서 타이어가 제일 싼 집.”
    “타이어 이보다 쌀 수 없다.”


    지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타이어판매 센터들의 현수막 광고들이다. 그러나 값이 상대적으로 싼 타이어는 그 만한 이유가 있었다. 특히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타이어를 교체할 때 품질보다는 가격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실제로 출시된지 4~5년이나 지난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타이어의 표시 <대한타이어공업협회 제공>


     타이어를 교체한지 며칠 되었다는 차량운전자 A씨를 만나 제품의 출고(생산)년도를 설명한 뒤 교체했다는 타이어가“만든 지 4년이 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과 함께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운전자 A씨는 “(타이어가)‘신발보다 싸다’는 문구를 보고 자주 찾았는데 괜히 속은 기분”이라며 “나 말고 대부분의 소비자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차량 운전자들은 정확한 타이어 출고일자와 생산지 조차 전혀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설사 기본상식을 가졌다해도 판매점 직원의 말을 믿거나 가격에 동요되기 십상이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에 따르면 현행법으로는 오래된 타이어를 판매한다고 해도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다. 수입타이어의 경우 2001년 7월에 안전검정 품목으로 지정되면서 외국산 저가 타이어가 품질보증 없이 대량 수입, 유통되고 있는 현실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살 때 일일이 제조년도를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몇년전부터 타이어의 유효기간을 정해야 한다고 민원이 계속 제기돼 왔지만 ‘타이어는 사용자의 관리가 문제’라며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한편 국내 대형 회사들은 출고한지 3년이 지난 타이어를 자진 회수하고 있으며, 차량에 장착한 지 3년 안에 타이어 자체의 결함으로 문제가 생기면 보상 및 환불 해주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서 미국 안전규정에 의한 실험 결과 새로 출고된 타이어는 80~120㎞로 8시간가량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반면, 4년 이상된 타이어는 5시간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홍승준 박사는 “미사용 타이어라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면 제품 재질이 경화돼 타이어가 파손되는데 4년이나 지난 타이어는 어떻겠느냐”면서 “국내 대형 회사들은 그나마 생산년도를 타이어 겉표면에 표시를 하지만,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수입한 타이어는 안전기준이나 인증기준이 모호해 운전자들이 사고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홍 박사는 이어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안전기준을 의무화하는 등 통관절차를 까다롭게 해서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이 검증된 제품을 수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감각 바른언론-완도청해진www.wando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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