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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해남 땅끝해양자연사 박물관

기사입력 2004.06.06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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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을 가면]
    해남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가족과 떠나는 해저 2만리 - 전문가 운영


    백두대간의 기세가 머물고 있는 땅 끝에 지난2002년12월27일 문을 연"땅끝 해양자연사박물관"(www.tmnhm.com)을 한번쯤 찾아볼 만하다.
    지구 표면의 70.8%는 바다다. 생명의 근원도 바다에서 그 첫 걸음을 내딛었다. 수많은 생명들이 운집한 바다의 신비를 육지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땅끝 전망대에서 남창쪽으로 4㎞ 떨어진 이 박물관은 청해진향우 완도읍 가용리(염소골) 마도로스 출신의 임양수(48)씨가 세운 사설 박물관이다.
    폐교된 송지초교 통호분교 부지에 들어선 이 박물관 구석구석은 낯선 바다 생명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임씨가 15년간 원양어선을 타고 남극과 북극을 뺀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수집해온 온갖 해양생물과 육지생물 표본 2200여종,2만5000여점이 넘는 전시 어류들은 생전 처음 만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200여평 규모의 전시장에는 희귀 해양생물관,산호관,연근해어류관,해양생태 디오라마,패류관,고래관,곤충관,체험학습관,상어관 등으로 꾸며져 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박물관 구경에 나선 사람도 그 수많은 바다 어류들 앞에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어류로는 가장 크다는 몸길이 8m가 넘는 상어에서부터 고래 산호 펭귄 물개들이 박제된 채 실제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많은 어류화석들도 만날 수 있다.
    더구나 15년이 넘는 시간을 배를 타고 다니며 그 많은 어패류들을 수집하고, 직접 해양자연사박물관을 건립한 임양수 관장의 설명이 덧붙여지면 호기심은 바다 생물에 대한 지식으로 변한다.
    “저기 보이는 저 놈이 개복치란 놈인디 전 지구상을 통털어 개복치보다 알을 많이 낳는 동물이 없습니다. 생긴 것만치로 느려 터져서 종족을 이어가기 위해 한 번에 1억∼3억 개의 알을 쏟아냅니다”. 임관장의 설명은 그대로 신기한 이야깃거리가 된다.
    이름은 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 그쳤지만 전시물은 해양의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생명 진화과정의 순서로 배치된 전시관은 지구의 탄생비밀을 알 수 있는 13억년 된 스트로마톨라이트로부터 시작해 암모나이트, 삼엽충, 공룡알 화석으로 이어진다. 곧바로 이어지는 바다 어류 전시장을 돌고 나면 수백 종의 나비와 곤충들을 만날 수 있고, 파충류와 포유류 등도 체계적으로 전시하는 등 바다자원은 물론 곤충과 파충류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해양자연사박물관이 관람객들에게 선사하는 최대의 배려는 파손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임관장은 “해양자연사박물관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백과사전에서 틀에 박힌 지식들만을 접한 어린이들이 직접 바다 생명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양자연사박물관의 완전한 전시를 위해 그가 원양어선 선원과 선장으로 생활을 하는 동안 사비를 털어 희귀종을 수집하는 등 아파트 3채 분량의 각종 해양생물을 국내로 들여와 직접 박제나 표구로 만들면서 보관방법을 개선했다.
    그러나 현재의 공간이 좁아 임관장의 소장품 전부를 전시하지도 못했고, 현재는 외국의 어패류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청해진 장보고대사의 후예로 고향 완도의 해양박물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그는 바다에 들어가 보지 않고도 해양생태의 보고인 갯벌을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바다를 육지로 옮겨오고 싶은 해양자연사박물관 임양수 관장의 꿈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김용환 편집국장>


    개관시간:하절기 오전9시∼오후10시, 휴일: 연중무휴
    입장료: 어른3,000원, 학생 2,000원, 어린이 1,000원
    문의: 061)535-2110(단체는 입장료 할인)
    040603-08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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