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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이젠 갈등 씻고 강진과 완도발전 이뤄내자

기사입력 2004.05.0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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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대 총선으로 정치의 새 판이 짜여졌다. 정치신인의 대거 진출로 물갈이된 국회는 이제 과반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주축을 이루는 양당구도가 새로운 축을 이루게 되었다. 민주노동당의 약진과 민주당 자민련의 쇠퇴를 가져온 이번 총선이 만든 정치구도는 엄연한 국민의 뜻이다.
    이 시점에서 무엇이 우리 사회를 이토록 갈라 놓았는지 짚어보자. 이념 보혁 지역 세대간의 중첩된 갈등표출은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국민들은 눈만 뜨면 `배제의 논리'를 앞세워 상대와 싸움만 벌이는 정치권에 식상한지 오래다. 갈등과 분열에 진저리치고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로 인한 찬·반세력간 분열·대결 상황도 심상치 않다.
    정치권은 이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총선과 탄핵소추를 둘러싼 정치적 의견백출로 혼란스러웠던 정국을 정돈하고 `갈등과 분열'의 코드를 `조화와 화합'의 코드로 바꿔 나가야 한다. 열린우리당의 대약진은 그만큼 국민들이 정치개혁에 거는 기대가 큼을 입증한다. 막판에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의 손을 `미워도 다시한번' 들어준 것은 예뻐서가 아니다. 집권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개혁의 속도를 조절하려는데 있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선거는 민주정치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국민의 합의를 꽃피우는 대의시스템 구축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승패와 당락을 떠나 개표결과로 표출된 민의(民意)를 겸허하고 정확히 읽어 국정에 반영시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지역에서 초,중,고를 마친 농어촌출신의 수산학박사 교수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신화를 창조한 이번선거는 강진 완도에 뿌리를 내리면서 지역민과 함께 생활하는데 민심의 관심을 받았다는 중론이다. 이제 정치권의 사회조정기능 상실로 초래된 `분열의 사회'를 `통합의 정치'로 바꾸고 찌든 농어촌의 서민경제도 챙기자.
    이번 선거를 통해 전국 국회의원 의석수는 299석(지역구 243석 비례대표 56석)으로 늘어났다. 상대를 부정하는 `안티경쟁'에서 벗어나 갈등을 씻고 강진과 완도지역 발전을 앞당기는데 여·야가 힘을 모아 나가야 하는 명제를 한 몸에 지니게 된 것이다.
    `꼼짝마 선거법'으로 후보자에 대한 정보접근 수단이 극히 제한돼 `묻지마 투표'를 부추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낳았다. 어쨌든 이번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보완점을 찾아내 선거법 기준을 재정비하고 개선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우리 정치문화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패자에 격려를, 승자에 박수를 보내자. 이것이 우리 겨레의 미덕이요, 관습이 아닌가. 갈등을 씻고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 손을 맞잡고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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