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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선거분위기의 폐단

기사입력 2004.04.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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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선거철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부 유권자들은 소속 선거구에서 어느 당의 누가 입후보 했는지 조차 잘 모르겠다는 심드렁한 반응까지 보인다. 막판 선거전이 탄핵심판론과 거여견제론으로 중앙 정치무대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는데다 차떼기 정치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져 `선거 무관심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운동기간도 최장 49일(50년 2대선거)에서 해마다 줄어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적은13일간으로 줄어든데다 선거법 족쇄에 묶여 선거운동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이로인해 벌써부터 40% 수준의 부동층이 기권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유권자들의 선거 체감이 그만큼 조용한 것을 대변한다.
    최근에 치른 선거의 투표율을 보면 대통령선거는 16대(70.8%)가 15대(80.7%)보다 낮다. 지방선거도 제3회(48.8%)가 2회(52.7%)보다 낮아졌다. 16대 총선의 57.2%에서 이번 총선에 어떻게 나타날지 각 당이 벌써 막판 판세 읽기에 분주하다.
    바뀐 선거법은 `돈 안드는 선거문화'를 만들어 내는데 기여한 면이 크다. 하지만 `하거나 말거나…'식의 무관심층까지 양산하게 되어서는 안된다.
    민의(民意)의 오류는 더 큰 악영향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참여의 정치는 유권자 개개인의 정치적 소신과 환경을 달리 하더라도 의견표명을 전제로 이뤄진다.
    여야 운동원의 적극적인 공략으로 투표참여 분위기가 다소 나아지고 있기는 하다. 이번 선거가 오로지 당선되고 당선시키려는 후보와 운동원들만의 말 잔치가 되어서는 민주주의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새로운 선거법이라는 하드웨어에 걸맞은 유권자의 성숙된 참여정치라는 소프트웨어를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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